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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과학과 기술 그리고 쇠퇴

로마 과학의 쇠퇴 이유

로마제국

로마의 과학 시작

로마는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지중해의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했다. 포에니 전쟁을 통해 카르타고, 마케도니아, 그리스 일대를 정복하고 기원전 30년경에는 헬레니즘 과학을 발전시킨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이집트까지 점령했다. 이렇게지중해 지역을 통일한 로마는 기본적으로 헬레니즘 시대의 과학 전통을 계승하려 했지만 로마인들은 과학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토목, 건축과 같은 기술적인 발전이 두드러진 반면 과학은 개괄적으로 소개하는 백과사전적인 지식에 만족했던 것이다. 로마인들은 고대 세계 최고의 기술자였다. 로마는 뛰어난 군사 기술과 항해 기술을 통해 강력한 육군과 해군을 보유하게 되었다. 당시 최대 규모의 도시 로마와 방대한 제국을 효율적으로 유지하고 관리 하기 위한 도로망과 수로망에서도 로마의 기술력은 잘 드러나고 있다. 법에 관한 전문성과 발전된 지식도 로마의 경영에 적지 않은 힘을 실어준 사회적 기술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또한 로마인들은 오늘날 시멘트로 알려진 접합제를 발명했다. 당시 첨단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시멘트 덕분에 석조 건물을 훨씬 더 저렴하고 쉽게 만들 수 있었다. 비트루비우스가 아우구스투스황제에게 '건축에 관하여'라는 유명한 저술을 바쳤다는 데에서 당시 로마에서 기술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로마인들이 과학과 관련해서 남긴 가장 큰 업적은 그리스의 과학을 개괄적으로 소개하는 백과사전의 편찬이었다. 이를 통해 그리스 과학의 일부가 보존될 수 있었다. 기원전 1세기 바로에 의해 시작된 백과사전의 전통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은 플리니우스였다. 이탈리아 북부 노붐 코문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플리니우스는 어릴 때 로마로 건너가 문학, 변론술, 법률을 공부했다. 박학다식한 그는 글을 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수많은 자연과학 지식을 수집했다. 이를 통해 플리니우스는 '자연사'를 완성했다. 37권으로 이루어진 자연사는 로마와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2천권 책을 검토하여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사'에서는 우주론, 천문학, 지리학, 인류학, 생물학, 식물학, 광물학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천문학 분야에서는 천구와 지구를 그리는 데 사용되는 다양한 원을 비롯하여 행성의 역행 운동, 달의 운동과 변화, 월식 등에 대해 기술하였다. 또한 기도와 제례에 의해 불러내는 천둥번개, 아시아에서 12개 도시를 파괴한 사상 최대의 지진 등 신비로운 자연 현상이나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치는 풍습을 가진 종족, 돌고래를 타고 매일 학교를 오간다는 소년 등 여러 신기한 이야기들로 소개하였다. '자연사'가 이처럼 여러 분야의 풍분한 정보를 담고 있다. 하지만 수학적 천문학의 전통, 천문학 전문가, 천문학의 복잡한 관측과 수학적 계산과 같은 전문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아 다소 피상적이며 가벼운 내용만을 다루었다는 한계도 지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사'는 자연세계 전체를 포괄한 최초의 책으로 평가되며, 16세기까지 자연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의 출발점이 되었다.

 

로마의 몰락과 과학의 쇠퇴

로마 제국 초기에는 그리스 문화권과의 학문적 교류가 비교적 자유롭게 이루어졌다. 그리스어와 라틴어가 공용어로 퍼져 있었고 여행이나 유학의 기회도 많았다. 로마의 식자층은 그리스 출신의 선생들로부터 그리스 시적 전통을 배울 수도있었다. 그리고 그리스어를 모르는 독자들을 위한 그리스 문헌의 라틴어 번역본도 있었다. 그러나 학문과 연구에 있어 자유롭고 우호적이었던 분위기는 기원 후 2세기 말부터 점차 약해지기 시작했다. 정치적 혼란, 내란, 이민족의 침입 등으로 로마 제국은 점차 몰락해 갔으며, 로마인의 생활수준도 더욱 열악해 졌다. 특히 식자층인 산류 계급의 생활이 어려워지면서 과학의 발전에 필요한 환경도 붕괴되었다. 이에 따라 서로마의 라틴 세계는 더 이상 동로마의 그리스 세계와 지적 교류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몇몇 학자들은 두 지역의 단절 상황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그리스 문헌을 라틴어로 번역하여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성과는 미미 했으며, 그나마 남아있는 소수의 문헌들조차 제대로 유통되지 못했다. 고대 과학이 쇠퇴하게 된 것이다. 고대 과학이 쇠퇴하게 된 이유의 하나로 흔히 로마 제국 말기에 득세한 기독교의 영향을 꼽는다. 기독교가 승리하면서 기독교 교리를 합리화하는 데 일부 과학이 제한적으로 이용되기도 했지만, 그 교리에 위배되는 과학은 배척당하고 과학자들을 종교적인 이유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용적인 탐구에 치중한 나머지 아리스토텔레스 체계와 같은 지적 탐구 작업에는 소홀했던 로마의 학문적 분위기도 고대 과학이 쇠퇴하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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